복지정보 장애인 웃음거리로 만든 도전 골든벨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기획송민정 댓글 0건 조회 1,840회 작성일 13-04-08 11:54본문
장애인 웃음거리 만든 ‘도전 골든벨’
장애인 흉내 잘 내면 재간둥이라는 KBS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4-04 15:30:29
얼마 전 서울에서 대학생들의 미팅이 있었는데 A대학교 공대 남학생들이 B대학교 특수교육학과 여학생들에게 ‘장애인 흉내를 내며 자기소개를 해 보라’고 했단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팅이 끝난 후 한 여학생이 이 같은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 여학생은 ‘우리는 장애아동을 가르치면서 장애인 인권을 존중하는 특수교육과 학생인데……’ 라고 했는데, 남학생은 그것이 자기들 문화라고 했다.
그 여학생은 ‘우리는 장애아동을 가르치면서 장애인 인권을 존중하는 특수교육과 학생인데……’ 라고 했는데, 남학생은 그것이 자기들 문화라고 했다.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기 시작했고 문제가 커지자 남자대학생들이 속한 A대학교측과 여자대학생들이 속한 B대학교측이 서로 사과 및 공개 글을 올리면서 일단락되었다고 했다.
이 문제는 A대학교 남학생 몇 명과 B대학교 여학생 몇 명의 미팅에서 일어 난, 어찌 보면 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그렇지만 A대학교 남학생은 그것이(장애인 흉내로 자기소개 하기) 자기네들 문화라고 했다.
장애인이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장애인이 되었을 뿐인데 장애인 흉내가 문화라니…….
장애인 흉내 내기가 문화가 되고 장애인 흉내를 잘 내면 재간둥이가 되는 세상인 모양이다. A대학교 남학생 몇 명과 B대학교 여학생 몇 명의 미팅은 개인적인 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문제였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중파에서 이런 일이 생겼을 때는 정말 뭐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일종의 문화였으니 이해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A대학교 남학생 몇 명과 B대학교 여학생 몇 명의 미팅에서 일어 난, 어찌 보면 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그렇지만 A대학교 남학생은 그것이(장애인 흉내로 자기소개 하기) 자기네들 문화라고 했다.
장애인이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장애인이 되었을 뿐인데 장애인 흉내가 문화라니…….
장애인 흉내 내기가 문화가 되고 장애인 흉내를 잘 내면 재간둥이가 되는 세상인 모양이다. A대학교 남학생 몇 명과 B대학교 여학생 몇 명의 미팅은 개인적인 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문제였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중파에서 이런 일이 생겼을 때는 정말 뭐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일종의 문화였으니 이해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10분 KBS1에서는 ‘도전 골든벨’을 방영한다. ‘도전 골든벨’은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하는 청소년의 서바이벌 퀴즈프로이다. ‘도전 골든벨’은 단순히 퀴즈대결에서 일등을 뽑는데 중점을 두는 것보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청소년들의 재치와 생각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이 날(지난 3월 31일) ‘도전 골든벨’은 665회로 J고등학교 편을 방영했는데 중간쯤에 학생들의 장기자랑이 있었다. 여학생은 ‘7번방의 선물’에 나오는 용구(류승룡 분) 흉내를 냈고, 남학생은 아예 양말도 벗어 던지고 ‘맨발의 기봉이’에 나오는 기봉이(신현준 분) 흉내를 냈다.
여학생의 용구 흉내와 남행생의 기봉이 흉내를 (장애인과) 똑같이 잘 낸다고 학생들이나 선생들은 하하호호 웃으며 박수를 쳤고, MC는 이들을 재간둥이라고 했다. 장애인 흉내를 잘 내면 재간둥이인가? 물론 이 방송은 녹화방송일 테고 누군가는 친절하게도 ‘이런 재간둥이를 봤나~’하는 자막까지 새겨 넣었다.
이 날(지난 3월 31일) ‘도전 골든벨’은 665회로 J고등학교 편을 방영했는데 중간쯤에 학생들의 장기자랑이 있었다. 여학생은 ‘7번방의 선물’에 나오는 용구(류승룡 분) 흉내를 냈고, 남학생은 아예 양말도 벗어 던지고 ‘맨발의 기봉이’에 나오는 기봉이(신현준 분) 흉내를 냈다.
여학생의 용구 흉내와 남행생의 기봉이 흉내를 (장애인과) 똑같이 잘 낸다고 학생들이나 선생들은 하하호호 웃으며 박수를 쳤고, MC는 이들을 재간둥이라고 했다. 장애인 흉내를 잘 내면 재간둥이인가? 물론 이 방송은 녹화방송일 테고 누군가는 친절하게도 ‘이런 재간둥이를 봤나~’하는 자막까지 새겨 넣었다.
우연히 그 방송을 보고 있던 필자는 어이가 없었다. 청소년들의 재치와 생각을 알아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KBS ‘도전 골든벨’에서 장애인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장애인 흉내를 잘 내는 사람을 재간둥이라고 하다니…….
J고등학교에는 장애인을 담당하는 특수교육 선생이 없는 것일까. 다음 날 J고등학교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다. 어찌된 일인지 ‘도전 골든벨’에 관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지만, 그러나 특수학급은 4학급이나 있는 게 아닌가. 그 중의 한 반에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 특수교사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그 선생은 ‘도전 골든벨’의 녹화도 몰랐고, 3월 31일의 방송도 몰랐다고 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야 관심이 없으면 모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을 보면서 또 하나의 슬픈 현실을 실감했다. J고등학교에서는 ‘도전 골든벨’을 하면서도 특수학급과는 상관이 없을 테니 아예 알리지도 않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학교에서 ‘도전 골든벨’을 하든지 말든지 우리(특수교육)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 우리가 알 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인의 사회화나 통합화는 교과서에만 있는 얘기일까. 더구나 이 문제는 교사로서의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장애아동을 교육하는 특수교사로서의 사명감이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도 술집이나 버스 지하철 등에서 제일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은 ‘병신’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이 직접 장애인을 지칭하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우리사회 문화의 한 풍속도에 불과할 터이므로 굳이 문제 삼지는 못하지만 고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장애인 흉내라니.
J고등학교에는 장애인을 담당하는 특수교육 선생이 없는 것일까. 다음 날 J고등학교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다. 어찌된 일인지 ‘도전 골든벨’에 관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지만, 그러나 특수학급은 4학급이나 있는 게 아닌가. 그 중의 한 반에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 특수교사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그 선생은 ‘도전 골든벨’의 녹화도 몰랐고, 3월 31일의 방송도 몰랐다고 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야 관심이 없으면 모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을 보면서 또 하나의 슬픈 현실을 실감했다. J고등학교에서는 ‘도전 골든벨’을 하면서도 특수학급과는 상관이 없을 테니 아예 알리지도 않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학교에서 ‘도전 골든벨’을 하든지 말든지 우리(특수교육)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 우리가 알 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인의 사회화나 통합화는 교과서에만 있는 얘기일까. 더구나 이 문제는 교사로서의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장애아동을 교육하는 특수교사로서의 사명감이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도 술집이나 버스 지하철 등에서 제일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은 ‘병신’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이 직접 장애인을 지칭하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우리사회 문화의 한 풍속도에 불과할 터이므로 굳이 문제 삼지는 못하지만 고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장애인 흉내라니.
‘도전 골든벨’에 출현한 학생은 그렇다치더라도 ‘도전 골든벨’은 분명 녹화방송인데 선생도 방송도 잘못 된 것을 바로 잡아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흉내 잘 낸다고 같이 웃고 박수치는 사람들에게서 장애인에 대한 어떻게 올바른 교육을 바라볼 수가 있겠는가.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차법)이 있으면 뭘 하나. 철모르는 학생들이 장애인 흉내를 낼라치면 ‘그런 것을 흉내 내면 안 된다. 그 사람들이나 가족들 입장이 되어 봐라’고 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장애인 흉내 문제 역시 인권이나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다뤄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장애인의 말투가 어눌하고 걸음걸이가 비뚤거린다 해도 장애인은 흉내의 대상이 아닐뿐더러 결코 흉내를 내거나 따라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고, 장애인에게도 인권이 있으며, 장애는 누구나 뜻하지 않게 입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늘 나는 장애인이 아니므로 장애인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든다면 정작 내가 장애인 되었을 때는 훨씬 더 비참하고 고통스러워진다는 것을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장차법이 아니더라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텐데 언제쯤이면 ‘우리들의 천국’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까.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차법)이 있으면 뭘 하나. 철모르는 학생들이 장애인 흉내를 낼라치면 ‘그런 것을 흉내 내면 안 된다. 그 사람들이나 가족들 입장이 되어 봐라’고 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장애인 흉내 문제 역시 인권이나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다뤄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장애인의 말투가 어눌하고 걸음걸이가 비뚤거린다 해도 장애인은 흉내의 대상이 아닐뿐더러 결코 흉내를 내거나 따라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고, 장애인에게도 인권이 있으며, 장애는 누구나 뜻하지 않게 입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늘 나는 장애인이 아니므로 장애인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든다면 정작 내가 장애인 되었을 때는 훨씬 더 비참하고 고통스러워진다는 것을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장차법이 아니더라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텐데 언제쯤이면 ‘우리들의 천국’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까.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2-03-29 10:48:54 복지정보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