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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홍 댓글 0건 조회 2,135회 작성일 13-01-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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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2시 산에 가면 `천사`들이 있다

‘밀알천사’ 청계산 산행

시민리포터 조현정 | 2013.01.08

[서울톡톡] 세상의 문을 꼭 닫고 오직 나 혼자 기쁨과 슬픔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자폐성 장애인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고 세상 사람들과의 소통의 길을 열어주는 곳이 있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근처에 위치한 청계산이 바로 그곳이다. 원터골 들머리 입구를 시작으로 옥녀봉, 매봉, 망경대를 거쳐 이수봉, 국사봉의 코스로 이어지는 청계산 산행을 하다 보면 자폐성 장애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어김없이 자폐성 장애인 30여 명과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채워주는 자원봉사자들이 하나가 되어 청계산 산행을 시작한다.

한 아버지와 장애아가 산에 오르면서 시작되다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내 아이가 장애인이라고 판정 받는다면 어느 부모가 절망하고 좌절하지 않겠는가? 그것도 세상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자기 세상에 갇혀 사는 자폐성 장애인이라면 그 시련과 고통은 고스란히 부모가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으로 남게 된다.

사람들의 시선에 늘 상처 받고 우울증까지 앓고 살아가는 장애인의 부모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시간적 여유를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밀알천사'라는 산행 모임이 결성된 것이 올해로 벌써 17년째다. 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는 한 아버지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아들과 함께 산에 오르게 된 것이 '밀알천사'의 시작이 되었다.

지금은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밀알천사'라는 산행모임이 결성되었고 이 산행모임으로 자폐성 장애인들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 나가고 있다.

장애아동인 초등학생 동생이 산에 올라가다가 넘어지면 고등학생 형이 일으켜 세워주고, 준비해온 간식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자폐성 장애인들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으니 이 보다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또 있을까 싶다.

어디 그 뿐인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청계산을 그저 봉사자의 손을 잡고 따라 다니기만 했던 자폐성 장애인이 봉사자들에게 "선생님 손잡아요, 같이 가요"라는 말을 먼저 꺼내기도 하니 청계산은 그야말로 자폐성 장애인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소통'이라는 큰 선물을 해주고 있는 게 틀림없다.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다닌다는 청계산이 어느덧 자폐성 장애인들의 닫혀 있는 마음을 열어주는 아름다운 열쇠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을 아닌 것 같다.

3시간 가량 청계산 산행을 하고 내려오는 자폐성 장애인들은 어느새 표정도 밝아지고, 그들의 마음에 따뜻한 사랑을 채워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천사처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자폐성 장애인들에게 무엇보다도 더 좋은 치료가 산행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 겨울이 되면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서울 시민들도 밀알천사들과 함께 사랑의 산행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이 겨울이 아마도 따뜻해지지 않을까.(02-445-7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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