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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보 성탄절 맞아 조망해 본 ‘장애인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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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아람 댓글 0건 조회 1,889회 작성일 13-12-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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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요한 목사 통해…“낮은 데로 임하소서”
 
 
한 시각장애인과 구두를 닦는 청소년들이 서울역 대합실 귀퉁이에서 함께 생활한다. 책을 읽지 못하는 구두미화원들에게 그 시각장애인이 글을 가르치고 구두미화원들은 그 시각장애인에게 먹거리와 잠자리를 공급하며 살아가는 모습.
 
훗날 이들의 관계는 미아리 야간학교로 이어지고 그 시각장애인은 목사가 되어 교회와 갈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한 생활공간도 세우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선교 사업을 펼쳐 나간다.
 
이청준 원작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를 지난 1980년대 중반 영화로 만든 내용이다. 시각장애인 안요한 목사의 실명, 좌절, 방황, 재활, 성공 이야기가 그려진다. 나는 지금 그 영화에서 주인공 안요한 목사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이영호씨와 KBS3 라디오에서 함께 방송을 하고 있다. 이영호씨도 그 후 실명하여 지금은 시각장애인으로 생활한다.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2013년 성탄을 맞으며, 예수의 방식으로 낮은 곳을 향해 장애인복지를 펼치는 시각장애인 안요한 목사를 통해 모두의 생각을 재조명 하고자 한다.
 
 
▲ “낮은 데로 임하소서” 시각장애인 안요한 목사. ⓒ유석영
 
 
성경 요한복음 9장 3절에는 "그가 맹인이 된 것은 그 부모의 죄도 아니요, 그 자신의 죄도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는 구절이 있다. 얼핏 이해도 안 가고 자칫 장애 당사자를 놀리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
 
안요한 목사는 전도가 유망한 청년이었다. 1960년대 당시 명문대를 나와 미국 유학을 준비하며 성공 가도를 꿈꾸던 중에 느닷없이 찾아온 실명이라는 병마에게 발목을 잡힌다. 절망과 죽음만을 생각하게 되고 엉금엉금 기어 서울역에서 구걸하는 신세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런 그가 자기 자신이 실명한 이유를 성경 요한복음의 구절을 순응하는 목사가 되었다. 하나님이 건강하고 부유한 사람에게 선교와 복지를 맡기신 것이 아니라, 허세와 교만의 군살을 뺀 시각장애인 안요한에게 맡기기 위해 그 과정을 겪었다고 매우 기쁘게 말한다.
 
그로 인하여 새빛야간학교를 시작으로 새빛맹인선교회, 새빛재활원과 새빛요한의집, 문화예술 전문팀인 낮은예술단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줄기는 국내를 이미 벗어나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네팔, 미얀마 등으로 뻗어 재활센터와 교회를 세워 나가고 있다.
 
"예수님은 건물 중심의 복지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길에서나 동네에서 직접 당사자들을 만나 병을 고치시고 애로 사항을 해결 하시고, 새로운 삶을 얻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최초의 사회복지사는 예수님이라고 주장합니다."
 
올해 나이 76세가 되어 지칠 법도 하련만, 안 목사는 지극히 성경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지금도 청년처럼 선교와 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 미얀마에 세워진 "새빛프리스쿨" 아이들과 함께하는 안요한 목사. ⓒ유석영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복지를 돈으로만 계산하기 때문에 사람을 그저 대상으로만 규정 한다"고 안목사는 말한다.
 
중요한 사실은 영혼의 자유함과 하나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생명과 인권이 우선이어야만이 진정한 복지라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안 목사는 장애인들이 직접 나서서 영혼을 살리고 인권도 보장하며 행복한 삶을 일구어 나가야 한다고 설교를 통해 선포한다.
 
법과 통제를 수단으로 복지를 말하는 공공의 경직된 인식에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바탕으로 복지와 선교 사역을 펼치는 시각장애인 안요한 목사!
 
죄 많고 가난하며 병들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낮고도 천한 말구유에 오신 아기 예수가 장애인복지라는 조명을 비추어 볼 때,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실천가였음을 안요한 목사를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된다.
 
"낮은 데로 임하소서"라는 상징적 표어가, 강한 사람들이 아닌 무척이나 약한 사람들의 평등과 자유를 가져다주는 보편적 복지의 기초라 여겨진다.
 
그래서 나는 성탄절의 의미를 "장애인복지의 시작"이라 말하고 싶다. 돈이나 논리에 의해 또 다른 아픔과 불편을 가져다주는 형식적 복지 패러다임에 매몰된 요즘 세태에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주제로 펼쳐지는 아기 예수의 실천이 우리 장애인복지의 ABC로 재정립 되었으면 한다.
 
 
▲ 네팔 "시각장애인재활센터" 개관식에서 사랑을 주제로 설교하는 안요한 목사.ⓒ유석영
 
아픔과 상처 그리고, 차별이 옳게 정리가 되고 모두 함께 누리며 소유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 지도록 성경 속 진리를 인용했으면 한다.
 
오늘도 낮은 곳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는 76세의 청년 안요한 목사의 실천 현장에 크신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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