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공지사항

복지정보 장애 끼워 맞추기식 ‘인식개선 홍보동영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권아람 댓글 0건 조회 2,131회 작성일 13-11-15 17:15

본문

 
지적장애 유명 수영선수 김진호, ‘정신장애’로 표기
정신가족보건협회가 2010년 제작한 3분짜리 영상
 
 
 
필자가 얼마 전에 김진호 씨를 만났다. 김진호 씨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유명한 수영선수였다. 그런데 2012년 8월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현재는 부산 남포동에서 ‘진호’s 카페 브릿지’라는 커피전문점을 하고 있다.
 
 
▲ 넬라판타지아를 연주하는 김진호 선수. ⓒ유튜브
 
김진호 수영선수는 중앙기독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 유현경(52) 씨는 진호가 어려서부터 물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전문적으로 시킬 생각은 없었고 단지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기 위해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김진호 선수는 수영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9연패 기록을 세웠다. 2002년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를 비롯하여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1~2위를 했다. 그리고 2005년 체코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 배영 200m로 세계신기록(2분24초49)을 세웠고, 2009년에는 그 기록을 경신하는(배영 200m 2분 21초 95)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웠다.
 
필자는 김진호 씨와 그의 어머니 유현경 씨를 만나면서 어머니에게 김진호 씨 수상경력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한 장으로 정리해 주셨다. 필자가 김진호 씨의 경력을 훑어보는데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 홍보대사’라는 문구가 있었다.
 
“어머니, 이게 뭐예요?” 필자가 진호 어머니에게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며 보건복지부에서 하라고 하더란다. 진호 씨가 어려서부터 클라리넷을 했는데 넬라판타지아를 클라리넷으로 연주하는 동영상도 있다고 했다.
 
김진호 씨는 1996년에 처음으로 장애인등록을 했는데 그 때는 정신지체3급이었고, 다시 등록을 하면서 현재는 자폐2급이라고 했다(장애인등록이 처음 시작된 1989년에는 정신지체라는 명칭만 있었으나, 2003년에는 정신지체와 발달장애가 분리되었고, 2007년에 정신지체는 지적장애로, 발달장애는 자폐성장애로 변경되었다.- 필자 주).
 
 
▲ 정신장애인 김진호 선수? ⓒ유튜브
 
김진호 씨의 복지카드는 자폐성장애 2급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복지카드를 잃어버려서 2012년 10월 중구청에서 재발급 받았다고 했다.
 
김진호 씨가 홍보대사를 했다는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동영상은 2010년 10월 7일에 제작한 3분짜리 영상이었는데 판도라 TV(www.youtube.com/watch?v=peYDaOl4eYM)나 YouTube(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c1=06&ch_userid=takkas&prgid=39485591&ref=na=peYDaOl4eYM)로 볼 수가 있었다.
 
이 동영상 아래에는 ‘정신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CF입니다. 정신장애 국가대표 수영선수 김진호 선수의 영상입니다. 이 캠페인은 대한정신가족보건협회와 보건복지부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
 
대한정신가족보건협회에서는 왜 김진호 수영선수를 홍보대사로 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동영상을 보니, 대한정신가족보건협회와 보건복지부에서는 김진호 수영선수를 정신장애인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김진호 수영선수는 처음에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수영대회를 가리지 않고 출전했으며, 2005년부터는 장애인수영대회에만 출전했다는데 김진호 수영선수는 지적장애인으로 출전했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종목에서 9연패를 하였는데 이때도 지적장애인으로 출전하였다.
 
 
▲ 장애인수영 등급분류. ⓒ대한장애인수영연맹
 
대한장애인수영연맹의 등급분류에 의하면 ‘지적장애 S14는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발달장애)의 1급~3급의 복지카드를 소지자에 한 함.
※ 이외 대상자는 해당 안 됨.’이라고 되어 있었다.
 
김진호 수영선수는 세계장애인수영대회에서 신기록을 두 개씩이나 수립했고,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보도를 하는 등 유명 인사였다. 따라서 보건복지부나 대한정신가족보건협회에서는 김진호 수영선수의 장애를 모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애인복지 관계자 몇 사람과 얘기를 해 보니 모두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로 문의를 했다. ‘김진호 수영선수는 자폐성 장애인인데, 어떻게 정신장애인 홍보대사를 했을까요?’ 우선 동영상을 먼저 보고…….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면서 전화를 정신건강정책과로 돌려주었는데 여기서도 앞서와 같이 동영상을 찾아보고 나서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정신가족보건협회에서 추천을 한 모양이니 그쪽으로 알아보란다.
 
대한정신가족보건협회로 전화를 하니 알아보고 연락을 해 주겠다고 했고, 한참 후에 전화가 왔다. 자신이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지만, 자폐성장애인도 원인을 잘 모르는 것이 50% 이상이고, 자폐성장애인도 정신장애에 포함되므로 그런 것 같다며 자세한 것은 00병원에 문의해 보란다.
 
보건복지부에서는 2003년부터 장애인등록 등급기준을 1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놓았다. 그렇다면 보건복지부에서는 장애유형을 왜 무엇 때문에 ‘지적장애인, 자폐성장애인, 정신장애인’으로 분류한 것일까?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2-03-29 10:48:25 복지정보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