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천사가 되려면' 등 총 42편 상영

 

 

▲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못다한 이야기', '불륜', '천사가 되려면' 스틸컷.ⓒ장애인영화제사무국

 
 

‘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 마음으로 하나 되는 영화축제’ 제14회 장애인영화제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목동 방송회관 2층 브로드홀에서 5일간의 여정을 펼친다.

 

이번 제14회 장애인영화제는 개막작 에릭 뉴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Lives Worth Living)’를 비롯해 ‘PDFF 경선’, ‘장애인미디어 운동’, ‘쟁점: 직업과 노동’, ‘특별상영: 공감시네마’, ‘해외영화초청’ 등 6개 부문 총 4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먼저, 영화제의 개막작은 독립영화 감독이자 PBS(미국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편집·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에릭 뉴델 감독의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Lives Worth Living)’ 다.

 

이 영화는 장애인들의 평등권 쟁취를 위한 투쟁을 그려낸 최초의 역사극으로, 장애인의 권리 회복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특히 에릭 뉴델 감독은 오는 25일 한국을 방한해 장애인영화제의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PDFF 경선’ 부문에 출품된 김보미 감독의 ‘못 다한 이야기’ 는 다운증후군 동생을 둔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에 대해 말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가족이라는 친밀함, 하지만 타인이라는 거리감, 이 두 가지 모순된 입장은 현실적 고민과 다양한 서사방식을 중첩해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 또는 장애인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입체적인 목소리와 깊이 있는 울림을 전달한다.

 

중견 배우 신구와 김지영이 출연한 영화 ‘불륜’도 주목할 만하다. 영원히 함께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중년 부부의 하루를 카메라에 담았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은 부양의무제의 부조리한 현실을 예리하게 훑어낸다.

 

‘장애인미디어운동’ 부문 주목할 영화인 ‘천사가 되려면’은 장애인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극영화다.

 

장애인을 잘 아는 사람들의 익숙한 간섭과 낯선 비장애인들의 관심과 배려의 경계를 결론짓지 않고 영상으로 제시한다. 면밀하게 계산된 연출과 자연스러운 시선이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는 영화다.

 

영화 ‘장애인도 노동자다’ 또한 쟁점 부문에서 꼭 봐야 할 영화다. 지속적으로 장애인 인권 문제를 다뤄 온 박종필 감독의 작품으로, 장애인을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맞서 싸우는 장애인들의 투쟁과 그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또한 올해 장애인영화제에 새롭게 신설된 ‘특별상영: 공감시네마’ 섹션에서는 세 편의 영화가 찾아간다.

 

여기서 상영되는 ‘할매-시멘트 정원’는 독립영화 감독 김지곤 감독의 할매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되어 정든 집을 떠나게 된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아울러, 해외영화 초청 부문에 초청된 영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은 중증 장애인 남성의 성과 사랑을 그려냈다.

 

이 밖에도 10대 장애인청소년들이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장애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놓은 다큐멘터리 ‘시선 너머’와 장애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희영 씨의 첫 전국 지방 순회공연의 과정을 담은 ‘성북동 희영씨’ 또한 주목된다.

 

한편, 오는 23일 열리는 제14회 장애인영화제 개막식은 KBS 이선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27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모든 영화들은 무료 관람이다.

 

 

▲ 영화 상영스케쥴.ⓒ장애인영화제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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