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정보 시각장애인 제빵사의 꿈 이뤄가는 최정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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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아람 댓글 0건 조회 2,001회 작성일 13-08-29 10:44본문
“어려운 이웃에게 케이크 만들어 나눠주고 싶어”
베이커리 창업훈련 통해 관련 자격증 2개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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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사의 꿈을 이뤄가는 최정인씨.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한 제과제빵학원. 모두가 달콤한 파티쉐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곳에 조금 특별한 교육생들이 모였다. 더듬더듬 손의 감각을 이용해 밀가루를 반죽하고, 냄새를 맡으며 빵의 굽기 정도를 측정해보는 사람들. 바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베이커리 창업훈련’에 참여하는 시각장애인 교육생들이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장애인근로사업장에서는 올해 1월부터 신규직업재활훈련으로 ‘베이커리 창업훈련’을 시작했다. 안마사에 한정된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넓히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바리스타를 위한 커피전문점 ‘카페모아’에 이어 또 한 번 신규 일자리창출사업에 나선 것이다.
선천성 백내장으로 한쪽 눈에만 시력이 조금 남아있는 최정인(여·42세)씨의 경우 장애 때문에 취업이 힘들어 집안에서만 무기력하게 생활해 온 던 중 베이커리교육 공지를 보자마자 수강을 신청했다.
‘베이커리 창업훈련’의 첫 교육생인 그녀는 “오랫동안 집에만 있다 보니까 우울증도 생기고 힘들었는데, 베이커리창업훈련을 통해 뭔가를 배우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면서 “처음엔 식빵 만드는 것도 신기했는데, 이제는 쿠키와 머핀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제과제빵 훈련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많지만, 베이커리 대부분의 과정은 대부분 반죽이나 성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기 사용이 용이한 시각장애인들에게 매우 적합한 시스템이다.
그녀는 빵을 만드는 데 있어 눈으로 익히기보다 향과 맛, 소리 등으로 감을 익히며 교육을 받아왔다. 또한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었고, 사고의 위험 때문에 사용을 금지했던 오븐도 직접 사용해보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도전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6개월간의 교육이 끝나고 이제는 단팥빵, 케이크, 머핀, 쿠키 등 제과·제빵 각 분야에서 24가지 이상의 종류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특히 갖은 노력 끝에 마침내 그녀는 지난 7월 교육생 중 처음으로 제과·제빵 2개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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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베이커리 창업훈련’ 모습.
교육을 맡은 제과·제빵학원 김정숙 강사는 “처음엔 시각장애인들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잘 따라와 줘서 놀랐다”면서 “어려운 시험 두 개를 한 번에 합격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교육을 맡은 제과·제빵학원 김정숙 강사는 “처음엔 시각장애인들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잘 따라와 줘서 놀랐다”면서 “어려운 시험 두 개를 한 번에 합격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과점에 취업해 맛있는 빵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그녀는 꼭 이루고 싶은 또 하나의 꿈이 있다.
“7년 전 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게 살고 있을 때, 어떤 후원자님께서 선물해주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잊을 수가 없어요. 저도 그분처럼 꼭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서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하고 싶어요.”
사회의 편견과 장애의 어려움 속에서도 맛있는 행복을 굽기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시각장애인들. 우리가 ‘장애인이 만든 빵’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다가설 때, 비로소 장애인들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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