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공지사항

복지정보 장애인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말았으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송민정 댓글 0건 조회 1,701회 작성일 13-05-31 11:24

본문

2003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다모(茶母)’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드라마를 보진 않았지만 당시 이 대사는 애청자들로 하여금 극을 몰입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했고 종영 뒤에도 오래토록 많은 이들의 뇌리 속에 각인되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아픔을 타인이 알아주는 것처럼 큰 위로는 없다. 그건 위로의 차원을 넘어선 힐링(Healing)의 경지이다. 상처를 입은 채옥(하지원 분)에게 사랑하는 사람인 황보윤(이서진 분)이 건넨 치유의 말, 이 말 한마디가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도 큰 위로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장애인의 아픔은 단순한 상처(Scar)가 아니다. 긁힌 자국이나 타박상은 시일이 지나면 금방 낫지만 장애의 ‘아픔’은 나을 수 없다. 부모님이 장애를 가진 자식에게 가지는 ‘찢어지는 아픔’ 그것에 비할 수야 있겠냐만 굳이 비교하자면 그와 가장 흡사하다.

타인은 내게 ‘상처가 크시겠다.’고 말한다. 그럴 때면 껄껄 웃으며 ‘상처가 아니다’라고 한다.

또, 타인이 내게 자존감을 운운하며 먼 미래를 걱정할 때, 나는 가까운 내일을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무탈하게 살아갈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이처럼 장애의 아픔을 가볍게 생각한다. 물론 타인의 커다란 아픔보다 내 손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그걸 감안한다하더라도 장애의 아픔을 상처쯤으로 치부하는 것은 한 번쯤 심각히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장애의 아픔은 단순히 장애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타인에 의해 움직여야 하기에 그 사람의 사정에 의해 내 움직임이 제한되고, 그러면서도 늘 이해와 배려가 따라야 하며,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내면 성정이 넓지 못하거나, 자존감은 낮되 자존심만 센 외골수 혹은 상처가 깊은 자로 오해 받고 있음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

장애인들에게는 힐링이 필요하다. “아프냐? 나도 (너의 그 아픔 때문에) 아프다.”고 말해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살면서 아픔보다는 감사가 더 많다.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많은 분들이 장애의 아픔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2-03-29 10:48:25 복지정보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