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정보 자폐아 ‘객석 비명’ 사건에 서울시향이 마련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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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근태 댓글 0건 조회 1,771회 작성일 17-10-31 12:54본문


7월 예술의전당서 공연 중 비명 지른 자폐아공연 예절 vs 장애인 권리, 갑론을박 일자최초의 ‘발달장애아를 위한 공연’ 열기로“얘들아, 조용히… 하지 않아도 돼!”
지난 7월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객석에서 한 어린이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감상을 방해받은 관객들은 그 어린이와 동반한 보호자에게 호의적인 눈길을 보내지 못했다.결국 그 아동은 공연장 바깥으로 나가야 했다. 아이는 자폐성장애를 갖고 있었다. 어머니는 음악이 자녀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줄 거란 기대로 그곳을 찾았지만 아동에겐 무리였던 것이다.
이 소동이 SNS에 크게 회자되면서 “음악을 제대로 듣기 힘든 아이를 왜 공연장에 데려 왔냐” “그 아동도 음악을 들을 권리가 있지 않냐”는 갑론을박이 거셌다.전체적 여론은 발달장애아를 클래식 공연장에 데려오는 것은 현명치 못했다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 일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을 안타깝게 느낀 전문가가 있었다. 문화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음악칼럼니스트 노승림은 ‘나와는 다른 이를 위해 음악이 연주되는 사회’(국민일보 8월 21일자 16면)라는 글을 기고했다.그는 이 글에서 관객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자폐아를 위한 우리 사회의 배려와 이들을 위한 공연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시향에서 10년 가까이 공연 등을 기획해 온 실무자가 이 글을 보게 됐다. 곽범석 문화사업팀 차장은 29일 “노승림 선생님의 칼럼을 보고 공공 연주단체인 서울시향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곽 차장을 비롯한 실무진은 논의 끝에 자폐성장애아를 비롯한 발달장애아를 위한 공연을 만들기로 했다.
그 결과가 ‘클래식 스페이스 Ⅱ-모두 함께’(가제)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이 공연을 한다. 발달장애아를 위한 서울시향 최초의 기획 공연이다.자폐성장애로 음악치료를 받으며 첼로를 연주하는 이성준(18·서울정문학교)과 바이올린을 켜는 곽동규(15·서울 언북중)군이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이 무대에 선다. 이군과 곽군은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영화 ‘여인의 향기’에 삽입된 ‘포르 우나 카베사’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발달장애아뿐만 아니라 그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잔잔한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부터 격정적인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감미로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 등 다채로운 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연주는 서울시향 스트링 챔버가 맡는다. 지휘봉은 서울시향 부휘자였다가 최근 부산시향 상임지휘자로 자리를 옮긴 최수열이 잡는다.초청 대상은 서울시어린이병원을 통해 소개받은 발달장애아와 가족 200여명이다. 서울시향은 지난 7월 공연 현장에 왔던 어린이와 보호자를 초청하기 위해 수소문 중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공연에서 당황하고 놀랐을 그 가족을 이번 공연에 초청하고 싶은데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남아있지 않아 뜻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공연장은 가족 단위로 둘러앉을 수 있도록 20개의 테이블을 준비한다. 또 통로를 확보해 공연 중에도 장애아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어린이병원 김명신 음악치료사는 “발달장애아들이 음악을 통해 우리 사회와 연결되고 통합될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39078&code=13110000&cp=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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