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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보 난 나의 장애를 알리는 것이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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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아람 댓글 0건 조회 1,798회 작성일 15-05-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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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할 수만 있다면 내 장애를 감추고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었다. 이는 가감 없이 말하면 지금도 동일하다. 왜냐면 장애를 오픈시킴으로 해서 얻는(?) 선입견이 크기 때문이다.
 
결코 내 장애가 부끄럽거나 자아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원치 않는 선입견의 벽은 넘기 힘드니까 말이다. 그러나 사실 이건 철저하게 ‘혼자 살고자’ 할 때 이야기이고 사회 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내 장애는 밝혀야 하고 또한 밝혀지게 되어 있다.
 
이것이 숙명이고 장애인이 헤쳐 나가야 할 길이다. 스스로 돌파하기 이전에는 누가 도울 수도 없다. 솔직히 장애에 대한 오픈이 사회 활동의 초석이라 해도 오픈을 했을 때 타인의 용납이 없다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에 무작정 밀어 붙일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인식이 변할까? 아닐 것이다. 당장의 열매가 없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노력한다면 이루어 질 것을 믿으며 한 걸음씩 걸어 나가는 그 자세가 현명하다고 할 수 있으리라.
 
나는 미(美)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의 마니아다. 레슬링이라는 매개체만 보면 단순한 스포츠의 형태를 띠지만, 사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치밀하게 쓰인 각본과 두 선수의 합(合)이 적절하게 가미 된 한 편의 드라마가 존재한다.
 
그 치열한 드라마를 찍는 가운데에도 배우(레슬러)들은 선행(善行)을 베푼다. 다름 아닌 ‘소원 들어주기(Make-A-Wish)’ 프로그램의 일환인데 여러 암(癌)이나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하여 WWE 슈퍼스타(Superstar․레슬러를 칭하는 말)가 그들을 직접 만나 재미있게 놀아 주기도 하고, 희망도 주면서 환우들의 완쾌를 돕는데 힘쓰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사실 내 나이를 생각하면 이 캠페인 취지에 별로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고, 게다가 그들 입장에선 이방인(異邦人)인지라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비즈니스를 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뇌성마비(Cerebral Palsy)를 비롯한 기타 장애에 대해 알려서 많은 장애인들이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전파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오랜 생각 끝에 그들과의 만남을 요청하기로 결심했다.
 
또한 그 역할을 남이 아닌 내가 먼저 해봄으로써 느끼는 보람도 누리고 싶다. 혹자는 ‘국내도 아닌 해외, 게다가 왜 하필 WWE라는 단체냐고 물으실 수도 있다. 그런데 장애 알림에 대한 시급함이 국내, 국외 같은 선후를 가리랴? 어떤 길이든 해 봐야 한다고 믿으며, 결과는 신께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서 WWE 트위터 및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으며, 나의 바람이 이루어져 본래 취지대로 많은 분들이 위로와 힘을 얻고 살아가길 원하지만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했음에 만족을 느끼며, 앞으로도 나는 에이블뉴스에 글을 남기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장애를 알리고 또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이바지 할 것을 이 글을 통해 약속드린다.
 
이 편지를 위해 애써 준 호주 친구 ‘조지’에게 감사하며, 멀리 타지에 나가 있는 승원이 형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다음은 편지 전문(全文)이다. 편지 내용 중 이 업계(WWE)에서 쓰이는 말 또한 있으니 독자 분들의 양해 또한 부탁드린다.
 
Dear WWE Superstars & WWE Staff
(모든 WWE 수퍼스타와 스태프 분들에게 드립니다.)
 
Greetings to you all, My name is Jee-Soo Ahn (people call me Rocky). I am from Korea and The First Ever TeamBringitKorea‬ Member:) I am the Biggest Fan of This Business.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이름은 안지수라고 합니다(사람들은 저를 보고 락키라고 부릅니다). 저는 한국 사람이며 동시에 팀브링잇코리아의 첫 멤버입니다 :) 저는 이 비즈니스 사상 제일가는 팬이기도 하죠.)
 
I am fighting a disease called Cerebral Palsy. Even though it is not as life threatening as other diseases like Cancer, for example, it is nontheless a very difficult disease to fight against.
 
(저는 뇌성마비라고 불리는 질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비록 암과 같은 질병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이 병에 대항하여 싸우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My dream is to meet wrestlers in person and I wonder if I could be invited to America to fulfill my dream. If I am invited to go to America I would take the opportunity to bring public awareness to Cerebral Palsy and would publicly thank all of you for your support. My presence would also highlight how much you value your fans.
 
(저의 바람<꿈>은 여러분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초대 받아 여러분을 만나는 것인데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만약 제가 그 기회를 갖게 되면 뇌성마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의 대해 선포하고, 여러분들이 제게 보내주신 지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할 것입니다.)
 
I will be 32years old this year so I know that the fights are not real. I realize they are part drama and part strenuous athletic performace. I therefore respect both WWE Competitors & Superstars. I hope to meet as many of you as I can.
 
(저는 올해 만 32살입니다. 그리고 이 싸움이 결코 사실이 아님을 알며 격렬한 드라마의 일부임을 압니다. 드라마이지만 저는 WWE에서 경쟁하는 이들과 수퍼스타를 존경합니다. 할 수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If I get the chance I would particularly like to meet the following athletes:
(제가 기회를 얻을 경우 특별히 만나길 원하는 분은)
 
1st Dwayne The Rock Johnson
2nd Daniel Bryan
3rd John Cena
4th The Authority
5th Paul Heyman
(드웨인 더락 존슨, 대니얼 브라이언, 존 시나, 어쏘리티, 폴 헤이먼입니다.)
 
But to be completely honest there are many more professional wrestlers I would like to meet on my "wish list" lol
 
(하지만 솔직히 말씀 드려 이 분들 말고도 더 많은 분들이 제 위시 리스트에 있습니다. 크크)
 
Thank you for the entertainment you offer and for the attention given to this letter.
(이 편지에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Sincely. Rocky
(락키 드림)
 
Modified by Jorge
(Jorge 수정)
 
*이 글은 경기도 성남에 사는 독자 안지수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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